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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호영아티스트 – 2부

금호미술관   I   서울
<Prelude : Da Capo, 다시 쓰는 전주곡>

WTC-Project의 일환으로 바흐 음악의 형식미와 아름다운 구성요소를 오래 지켜보고 싶어 프렐류드 연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24곡 중 6번째 전주곡을 선정하였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화성 배경 위에 펼쳐지는 즉흥적 선율들과 리듬, 개별 소리의 형태들이 재미있게 연주된 Prelude in d minor BWV851을 분석하였다. 리듬을 바탕으로, 혹은 프레이즈의 호흡에 따라 음을 묶어 하나의 단위로 만들거나 배열하여 소리의 집합이 음악이 되도록 정리하였다.

역사적으로 출판 및 기록 문화의 산실인 전주에 자리해온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복원할 뿐 아니라 고전 문학과 그림을 매개로도 전파하고 있다. 한국의 판각, 인쇄술 등 출판 유산을 보유한 완판본문화관과 함께 지난 2019년 글렌 굴드가 연주한 바흐의 <Prelude in c minor BWV847>을 소재로 작업하여 팔복예술공장(전주), Royal Scottish Academy(Edinburgh)에서 발표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작업하는 BWV 851에서 이전 BWV847과 유사하게 발견되는 음의 형태 및 토카타 형식 등에 주목하여 완판본문화관과의 두 번째 협업을 결정하였다. 18세기 한국의 고전 판각과 인쇄술이 동시대 지구 반대편 독일의 고전 음악을 같은 시간의 두께로 지금에야 만났다.

<음악번안시스템>의 여러 단계 중 연주된 소리를 색으로 받아 적고 기호로 만든 후 패턴화하는 절차가 있다. 완판본 고유의 기술로 피아니스트 두 명의 아티큘레이션을 따라 개별 음의 형태를 정하고 왼손, 오른손 연주를 통합하여 60개의 패턴을 고안하였다. 한 곡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산벚나무에 새기고 손잡이를 달아 Prelude in d minor BWV851을 위한 완판본 도장을 만들었다. 도장은 줄기세포가 부지런히 자리를 잡고 본인의 모습을 형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줄기세포가 본인 자리에 어울리는 모양새로 변형하는 경우처럼 음의 위치에 따라 그 형상은 맥락에 따라 정해진다. 하나의 도장은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서른여덟 번을 찍어 음악을 완성한다.

그리고 다 카포, 연주자는 같은 곡을 다시 연주하더라도 처음 음을 다른 마음으로 누르듯, 새 화면에서 다시 첫 음으로부터 색을 채운다. 이처럼 표현하는 주체의 태도에 따라 혹은 공간의 조건에 따라 음의 무게와 형상이 결정되듯, 반복되는 패턴 위에 연속적 혹은 선택적 변주가 공간을 채운다.


<음악번안시스템>

조율된 소리의 집합이 음악이 되도록 하는 체계가 아름다웠다. 그래서 지나가는 시간을 멈춰 세우고 순간의 지속성을 기록하여 오래 보고 싶었다. 그렇게 지난 10년을 클래식 음악의 5가지(구획적, 변주곡, 푸가, 소나타, 자유형식) 기준에 따라 체계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유의미한 데이터(이미지 언어)를 수집하고 있다. 그리고 두 동강이 난 접시의 파편이 정확히 맞물리듯 이미지 조각을 음악의 잘린 면에 붙이기 위해 <음악번안시스템>을 고안하였다.

음악을 하나의 언어라고 본다면, 음악을 다른 언어로 기록하는 일은 외국어를 번역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추상예술인 음악을 구상적으로 옮기기 위해 필요한 장치와 절차가 있다. 시대, 작곡가, 작품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된다. 수집된 단서를 총체적으로 고려하면 표현방식이 결정되고, 그다음 연주가를 선별하여 그의 어법(아티큘레이션과 해석)을 기록한다. 연주된 소리의 음색과 음형을 기본적으로 변환하여 표기한 후, 음소 단위로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소리의 집합은 문법의 틀 위에 올라 음악적 의미를 갖추게 된다. 한 문장의 시작과 끝을 구분하는 다양한 판단 기준이 있는데, 연주자의 들숨과 날숨을 듣고 나누면 쉽다. 정렬된 수평적 문장들에서 수직적 관계를 보는 것도 중요한 절차다. 이제 문장 간 여백을 조정하여 문단을 정리하고 전체 구조를 구상하는 것, 그리고 그 배열의 기준이 다음 작업의 길잡이가 되도록 대비하는 일련의 과정까지 통틀어 <음악번안시스템>에 포함된다.

전시 정보

작가 이다희
장소 금호미술관
기간 2022-05-06 ~ 2022-06-19
시간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4,000원
성인: 4,000원
학생: 3,000원(중학생~대학원생)
우대: 2,000원(만 65세 이상/어린이/장애인/국가유공자 포함)
주최 금호미술관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20-5114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금호미술관  I  02-720-5114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18 (사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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