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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다

가나아트스페이스   I   서울
일상에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 속에서 나를 대변 해 주는 요소를 발견하기 위해서 주위의 사물에 관심을 기울였고. 나의 일상속에 함께하고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그 대상들을 그리다 보면 나 자신의 모습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드로잉을 ‘작가의 심적 상태’ 또는 ‘감성의 절대화’로 설명되던 드로잉에 관한 말들에 공감 하면서 나는 내 주변을 그리기 시작했다. 찰나를 포착하고 순간을 그리게 되는 드로잉은 사물과 마주하게 되는 그 순간의 내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 사물을 그리다 책이 눈에 띄었다. 내 방 입구에는 새 책들, 읽고 버리지 못한 책,잡지, 신문 들이 책꽂이를 넘어서 구석에 쌓여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현재 쌓여있는 그 책의 정도까지가 그 모습이 바로 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앞으로 더 많이 쌓일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또 지금처럼 계속 쌓여도 쌓이는 것이 멈추는 순간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부터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더 작은 존재임을 확인시켜 주기만 해 왔다. 그런 모습을 순간을 담고 싶었다. 쌓여있는 책으로 나를 확인하는 과정이기에 책의 제목이나 글씨는 작품에 보이지 않는다. 그 책이 어떤 책 이든 그 책을 읽고 고민하던 시간들로 현재의 내가 있다.
이 드로잉을 좀더 나에게 친숙한 소재를 이용해 표현 하고자 했고 항상 가까이에 있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실을 이용해 좀 더 자유로운 드로잉을 만들고 싶었다. 실은 나에게 익숙한 소재이다. 실의 유동성과 자연적으로 생기는 라인은 내 손끝에서 나오는 그것과는 다른 새로운 선을 만든다. 특히 일상의 사물과 나와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내가 하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설명해 준다. 한 권 이든, 두 권이든, 책 더미 이든, 놓여있거나 쌓여있는 책들은 그 순간 그 책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여준다. 실이 박혀져 있는 가운데 엉키고 풀린 모습들은 드로잉 들과 어울리며 내가 스스로를 확인하면서 느끼는 감정선을 표현해 준다.

전시 정보

작가 이주연
장소 가나아트스페이스 2F
기간 2016-06-01 ~ 2016-06-06
시간 11:00 ~ 18:00
휴관 - 없음
관람료 무료
주최 가나아트스페이스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4-1333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가나아트스페이스  I  02-734-1333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관훈동) 가나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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