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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만남

서울서예박물관   I   서울
- 이다희 작가 -
WTC-Project의 일환으로 바흐 음악의 형식미와 아름다운 구성요소를 오래 지켜보고 싶어 프렐류드 연주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 24곡 중 6번째 프렐류드를 선정하였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화성 배경 위에 펼쳐지는 즉흥적 선율들과 리듬, 개별 소리의 형태들이 재미있게 연주된 Prelude in d minor BWV851을 분석하였다. 리듬을 바탕으로, 혹은 프레이즈의 호흡에 따라 음을 묶어 하나의 단위로 만들거나 배열하여 소리의 집합이 음악이 되도록 정리하였다.

역사적으로 출판 및 기록 문화의 산실인 전주에 자리해온 완판본문화관은 전주의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복원할 뿐 아니라 고전 문학과 그림을 매개로도 전파하고 있다. 완판본 고유의 기술로 피아니스트 두 명의 아티큘레이션을 따라 개별 음의 형태를 정하고 왼손, 오른손 연주를 통합하여 수십 개의 패턴을 고안하였다. 한 곡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산벚나무에 새기고 손잡이를 달아 주제곡을 위한 완판본 도장을 만들었다. 도장은 줄기세포가 부지런히 자리를 잡고 본인의 모습을 형성하는 것과 유사하다. 줄기세포가 본인 자리에 어울리는 모양새로 변형하는 경우처럼 음의 위치에 따라 그 형상은 맥락에 따라 정해진다. 하나의 도장은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서른여덟 번을 찍어 음악을 완성한다.

완판본과의 협업을 통해 18세기 조선의 고전 판각과 인쇄술이 동시대 지구 반대편 독일의 고전 음악을 만났고, 정준식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이는 다시 동양의 미학과 철학의 근원에 맞닿게 된다. 음악에서 미술, 서예까지. 동양의 고전부터 서양의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연결, 흐름의 물결이다.

전시 정보

작가 이다희
장소 서울서예박물관 2층
기간 2022-08-26 ~ 2022-09-25
시간 10:00 ~ 19: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 예술의 전당, 80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580-130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서울서예박물관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서초동)

전시 참여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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