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오는 2023년 7월 23일 서울 갤러리 스페이스에서 Xu Qu(슈츄)의 단독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Rejuvenation”,“Straight Line”, ”A Hit”, “Mutable Forms and Immutable Consciousness” 전시회에 이어 슈추와 탕 컨템포러리 아트가 함께 하는 다섯 번째 개인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슈추는 새로운 미로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속 미로 안, 그리고 확장된 미로 밖에 슈츄의 작품의 의미가 있다. ‘미로’는 어지럽게 갈래가져서 한번 들어가면 빠져 나오기 어려운 길을 말한다. ‘미로’는 길이 하나뿐인 ‘미궁’과는 다른데 특정 갈림길에서 잘못된 길로 나아간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와 결국은 올바른 길을 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미로의 끝을 찾아가며 끊임없이 다른 방향과 관점에 대해 찾아가는 여정은 복잡한 미로 공간의 이해를 촉진시킨다. 작가는 이 발견의 여정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간적, 시간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작품을 보는 관점의 변화, 더 나아가 작품을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의 확장에 이르기를 제안한다.

작가의 시각적 미로에는 ‘색’이라는 특징이 하나 더 추가되어 특별한 시각적, 미적 경험을 유도한다. 색의 교차가 만들어내는 깊이감과 원근감이 단순화된 선과 대비를 이루며 실제와 환상 사이의 긴장감을 유도, 작가의 의도를 극대화 한다. 작가는 관념적이며 비물질적인 공간과 시간의 재구성을 통해 예술적 생산 공간을 재구성하고 관객을 수행적 공간으로 초대, 스스로 이 예술적 공간의 확장에 참여하고 새로운 관점을 찾아내길 기대한다. 작가는 평면의 탐구와 수행에 매달리며 더 깊은 공간을 찾는 것이 회화 매체에 대한 자신의 이해임을 밝히며, 작품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의 의미라고 이야기 한다.

슈츄의 미로 작품을 보고 있으면 몇몇 작품에서 기존 미로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작품에 자리잡은 ‘중심축’이다. 중심축은 베이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조이다. 베이징의 오래된 건물들은 대칭과 균형을 강조하며 중심축을 기준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중심축 구조를 통해 우리는 중국인들이 어떻게 정치, 문화에 대한 사고를 이해할 수 있다. ‘중심축’에는 정치와 문화, 사회에 공존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은유가 담겨 있다. 작가는 기존 복잡한 형태를 지니는 미로에 중심축을 넣어 대칭을 이루는 표현 방식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구성한다. 그리고 생각과 문화의 기준이 되어주는 중심축으로부터 시선과 생각이 확산되어 나가는 경험을 유도한다. 결과보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슈츄의 작품은 서로 다른 미적 경험의 대립이나 공감이 다른 시대의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생각을 가져다 줄지 질문을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 그라데이션 속 인물 표현을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해 고찰해온 작가의 또 다른 시리즈 작품 ‘Exercise’, ‘Feed the Eagle-Orange and Purple’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 재료의 섬세한 질감과 작품이 이끌어주는 시선의 흐름에 몸을 맡겨 보기를, 또한 뒤로 물러서서 색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공간의 깊이감을 느끼며 작품을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 내러티브적 사고를 통해 예술을 확장시키는 경험을 만끽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