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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 킬 & 니나 바이어: 필드 트립

아트선재센터   I   서울
아트선재센터는 한국계 영국 작가 봅킬(BobKil)과 덴마크 출신 니나 바이어(Nina Beier)의 퍼포먼스 전시 《필드 트립(Field Trip)》을 개최한다.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이 결합된 형태인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 매체로서 작동하는 몸이 ‘살아있는 조각(living sculpture)’으로 제시된다. 《필드 트립》은 이후 독일 베를린의 예술 기관 하우스암 발트제(Hausam Waldsee)로 순회될 예정이다.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수학한 봅 킬과 니나 바이어는 움직이는 요소와 고정된 요소의 결합에 대한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공동 창작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조각과 퍼포먼스가 공생하는 이들의 퍼포먼스 전시는 한편으로는 특정한 장소에 고정된 조각의 한계를 넘고자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움직이는 퍼포머의 몸들을 동기화하여 전시 설치 환경의 일부로 제시한다. 킬과 바이어가 제시하는 ‘살아있는 조각’이란 살아 있는 몸이 확장된 예술의 장에서 조각을 너머 전시 환경의 일부분으로 제시되며 경험되는 것이다.

전시장에는 가짜 테라코타 화분에 심겨진 6,000개가 넘는 같은 종의 꽃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있고, 그 사이로 공간을 가로지르는 길들이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무한한 깊이의 디지털 공간을 연상시키며, 오늘날 소비사회를 떠받치고 있는 포디즘 생산 현장을 지칭하기도 하는 물질적 장치이다. 꽃화분들이 만들어 내는 패턴화된 길에서 퍼포머들이 매 시간 동일한 안무를 수행한다. 킬을 선두로 하는 퍼포머들은 천천히 공간을 돌아다니며 발을 끌어 당기고, 제자리에서 걷고 정지하는 등 작가들이 수집한 움직임들로 구성된 안무를 펼친다. 그리고 점차 1명씩 퇴장하고 또 다시 합류하며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사한다. 모두 일치하는 퍼포머들의 제스처들은 관람객들의 집중을 요구하며 살아 있는 몸을 조각으로 경험하게끔 한다. 하지만 이것이 몸을 대상화하는 관음증을 유발시키지 않는다. 흐르는 시간에 저항하며 ‘살아있는 조각’으로 제시되는 퍼포머들의 동기화된 몸은 전시장 설치의 일부로 보여진다. 즉, 살아있는 조각이 전시 설치의 환경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하나의 소실점이 있는 극장과 달리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서 관람객은 자유롭게 전시장을 돌아다닐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꽃화분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고, 점차 쇠퇴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흐르는 시간을 경험한다. 이는 빛에 민감한 사진 인화물처럼 전시장이라는 재현 기계의 시공간적 조건들을 상기시킨다. 킬과 바이어의 ‘살아 있는 조각’은 전시라는 예술 경험 매체에 대한 새로운 감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정보

작가 봅 킬, 니나 바이어 외 다수
장소 아트선재센터
기간 2023-09-01 ~ 2023-09-10
시간 12:00 ~ 19:00
· 화~일요일 12:00~19:00
· 월요일 휴관
관람료 5,000원
· 유료 5,000~10,000원
주최 아트선재센터
주관 아트선재센터
후원 덴마크예술재단, 독일국제교류처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3-8949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아트선재센터  I  02-733-8949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3길 87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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