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4시간 혜택! 어떤 작품이든 33,000원 >

신규고객 체험 특가

사라질 수 없는 선이 남는다

스페이스 소   I   서울
스페이스 소는 8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2인전 <사라질 수 없는 선이 남는다>를 진행한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강선미, 김겨울 두 작가가 함께한 이번 전시는 ‘언어(Text)’를 공통의 소재로 한다. 전시는 강선미의 ‘공간 드로잉’ 설치 작품과 ‘거울 회화’ 연작, 그리고 김겨울의 추상 회화와 드로잉까지 총 15점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언어, 정확히는 문자를 가시화하는 요소로서의 ‘선(Line)’에서 출발한다. 두 작가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과 의미로 촘촘하게 직조된 언어의 형식을 완전히 해체하여 간결한 선으로 남기고, 이것을 조형 요소로 전환하여 작품 속에 각자의 방식으로 적용한다.

강선미 작가는 마치 종이 위에 펜으로 쓱쓱 그림을 그려 나가듯 벽과 기둥, 바닥과 모서리 등 공간 이곳저곳을 도화지 삼아 라인 드로잉 작업을 한다. 무게도, 부피도 없는 무채색의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미니멀한 드로잉은 공간을 완전히 장악하고, 보는 이들을 작품 안으로 초대하여 사유하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특정 단어의 형태를 무한히 해체하고 중첩하여 만든 패턴화된 이미지를 전시 공간 전체에 걸쳐 선보인다. <양면 both sides>, <머뭇거리는 능력 the capabilities of hesitation>에서 보이는 문자 기반의 패턴들이 만들어지는 방식에는 여러 사회 현상들에 대해 가지는 작가의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 한 편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거울 회화 <가져간 것> 연작에서는 해체되지 않은 형식의 문자를 볼 수 있다. 기사를 들여다보기 위해 모바일 기기의 화면을 최대한으로 확대했을 때, 기사의 대부분이 화면 밖으로 탈락되어 나가는 것처럼, 작가는 특정 기사에서 극히 일부분만을 거울 위에 제시하여 정보를 의도적으로 왜곡한다. 원문을 어렴풋이 예측하게 만드는 거울 회화의 단어들은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가 언어에 담겨 유통되는 현실에서 읽기 과정이 과연 온전한 정보의 전달과 이해를 보장하고 있는지를 대유적으로 풀어낸다.

김겨울 작가의 회화에는 모두 다른 각각의 모양과 색을 지닌 선들이 등장한다. 짧고 굵은 선, 가늘고 긴 선, 빠르게 지나가는 선, 머뭇거림이 드러나는 선, 어두운 선, 투명하게 빛나는 선 등 자신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다양한 선들은 그 어떤 것의 윤곽으로도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

<P for Ponytail> 또한 화면을 크게 가로지르는 크고 작은 선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 내부의 인공조명과 외부의 자연광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작품을 마주한 관람자들은 선의 움직임에서 회화적 제스쳐의 운동성, 빠르게 적어 내린 필체 속 개인의 특성과 훈련된 사회적 규범, 또는 편지 속 못다 한 비밀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의 중앙에 위치하는 <Run!>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전시의 중심이 되는 주요 작품이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크고 빠른 운동성의 보여주는 선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형 캔버스 화면의 좌우를 빠르게 왕복하는 선이 만들어 내는 진동을 날렵한 흰 선들이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른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Run!’이 필기체(Cursive writing)의 어원인 라틴어 ‘Cursus’와 뜻을 같이함은 작가가 만들어 낸 붓의 궤적이 문자를 기록하는 행위에 대한 탐구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장 바닥에 설치된 강선미의 라인 드로잉 <엔드 end>는 실뜨기의 첫 단계에서 온 이미지이다. 이는 혼자가 아닌 둘이서 가능한 이 놀이처럼 전시를 위해 그동안 두 작가가 서로 주고받으며 나눈 관계를 의미한다. 바닥을 맴도는 이 선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강선미와 김겨울의 선을 만난다. 관람을 위한 움직임은 곧 사라지겠지만, 이어지는 선에 담긴 의미는 관람자의 마음에 닿아 사라질 수 없는 선(Good)으로 남을 것이다.

전시 정보

작가 강선미, 김겨울
장소 스페이스 소
기간 2023-08-04 ~ 2023-09-09
시간 11:00 ~ 19:00
· 일요일,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 스페이스 소
주관 스페이스 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322-0064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스페이스 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17길 37 (서교동)

온라인 특별 전시관

전체 보기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 61,456점을 감상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