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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Gibson : MONO

BMW포토스페이스   I   부산
BMW Photo Space는 라이카 스토어 해운대의 후원으로 20세기 현대사진의 맥락을 잇는 미국의 대표적 사진가 랄프 깁슨의 전시 《MONO》를 국내 처음 선보인다(2016년 6월 17일 ~ 8월 10일). 작가와 LEICA의 공동 프로젝트 ‘MONO’(2013-2014)는, LEICA M Monochrome으로 10개국을 촬영한 랄프 깁슨의 첫 디지털 사진 시리즈이다. 1970년대 이후 아날로그 사진만을 고집해온 랄프 깁슨에게 이 디지털 작업은 새로운 사진언어의 확장이자 미학적 변화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가의 의식이 반영된 디지털 ‘MONO’시리즈 작품 50여 점과 그에 대비되는 초기 아날로그 작업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디지털 시대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랄프 깁슨은 대상의 사진적 재현을 넘어 자신의 내적 심리 혹은 의식의 이면을 표현해내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대상의 클로즈업과 명암대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태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곧 현실을 벗어난 비현실적 장면으로 치환되어 이중 구조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작업으로 나타나는, 추상적인 장면 또는 빛과 대상의 선적인 요소를 이용한 기하학적 프레임의 재구성은 랄프 깁슨의 대표적 사진요소가 된다.

‘MONO’에서 랄프 깁슨은 내면과 무의식의 세계를 표현했던 이전의 사진과 일관된 작업태도를 보인다. 반면, 대상의 비현실적 장면을 드러내고자 했던 이전 작업과는 달리 현실적 대상 그 자체를 프레임 속에 담아낸다. 이 차이는 아날로그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디지털메커니즘으로 인해 인간의 시각 한계를 넘어 이미지를 수용할 수 있게 된 매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이다. 이로써 랄프 깁슨의 작업에 있어 디지털로 변환된 매체의 성질은, 촬영대상의 비현실성뿐만 아니라 현실적 요소에서 또한 미학적 활용의 대상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언어가 사회적 코드를 통해 상호 관계를 맺듯이, 이미지 또한 사물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작동시킨다. 하지만 디지털로 변화된 이미지는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끊임 없이 이동하는 신호로 확장된다. 랄프 깁슨은 ‘MONO’에서 이러한 디지털 매체가 어떠한 제한이나 영향 없이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개별성’과 이 성질을 통해 만들어지는 매체의 ‘비현실성’을, 현실적 대상을 등장시킴으로써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디지털의 등장과 발전은 매체예술의 기술과 근본적 성질을 변화시켰고, 그 변화로 인해 우리는 무한의 공간과 시간, 이미지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랄프 깁슨의 ‘MONO’는 테크놀로지의 변화로 인해 매체예술의 속성이 잘 드러난 한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 정보

작가 Ralph Gibson
장소 BMW포토스페이스
기간 2016-06-17 ~ 2016-08-10
시간 10:00 ~ 19:00
휴관 - 없음
관람료 무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51-792-163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BMW포토스페이스  I  051-792-1630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9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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