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작업은 산책하며 보았던 민들레의 생명력 있는 초록색과 강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노란색에 대한 색의 이끌림으로 주변 식물까지도 자세히 탐색하면서 시작되었다. 식물을 소재로 번지고 스며들며 겹쳐지는 색을 통하여 움직임에 대한 율동과 흐름을 담고자 했으며, 주변 일상의 자연으로 부터 내면을 표현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 모두 초록의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순간의 색들이 모여 깊이 있는 자연의 색을 표현하고자 한다.
종이에 번지고 스며드는 수십번의 붓질을 반복하며, 겹쳐지고 쌓여져 가는 중첩된 시간의 색들이 스펙트럼 되어 처음 보는 새로운 우주 앞에 마주하고 있는 것만 같다. 주변의 평범한 식물을 그리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하여 그 안에서 특별함을 발견한다. 그리고 일상의 행복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도 깨닫는다. 내가 그리는 꽃과 식물이 번져 거대한 숲이 되는 꿈을 꾸며 오늘도 무한한 상상력을 즐긴다.
조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자신만의 우주를 발견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