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요
- 전시 제목 : ? THE DOOR
- 일시 : 2023.12.19(화) ~ 2024.02.25(일)
- 장소 : 드영미술관(De Young Art Museum)
광주 광역시 동구 성촌길 6 (운림동)
6, Seongchon-gil, Dong-gu, Gwangju, Korea
- 관람시간 : 10:00 – 17:00(월요일, 2월 10일 휴관)

●전시스토리 요약
이번 전시 ‘? THE DOOR’는 세상을 향한 나의 문에 대한 물음입니다. ‘레드기저’의 문이기도 하고,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의 문이기도 하죠. 그 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열든, 닫든, 부수든, 냅두든지간에, 전시기간 동안 서로의 세상은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지점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지게 될겁니다.

●전시스토리 전체
◯《하울의움직이는성》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있었다. 거기에서 문고리를 돌리면, 4가지의 세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어떤 색깔의 문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상황과 위치가 바뀌었다. 내가 2022년에 했던 작업 중에 《OPEN YOUR DOOR.》라는 작품이 있다. 내가 화가(RED GEEZER/레드기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문과 사회적 존재(이의선)로서 바라보는 문,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의선)으로서 바라보는 문 등은 공통점이 있지만,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색깔로 치자면 빨간색 문으로 보일 수도 있고, 파란색 문으로 보일 수도 있다. 노란색 문일 수도, 초록색 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문은 당겨서 열 수도 있고, 어떤 문은 밀어서 열 수도 있다. 아니면 그냥 놔둘 수도 있다. 내 생각, 내 느낌, 태도에 따라서 나는 같은 세상을, 완전히 다르게 대하고 있다. 다만, 문을 대하는 방식은 각자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강요받거나 강요하고 싶지 않다. 규칙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다. 이번 전시 제목은 《? The door》이다. 세상을 향한 문, 그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 지가 나에겐 중요하고, 궁금한 것이다. 그 문이 황금인지 쇠인지 나무인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나는 내 작품을 일종의 ‘에너지 덩어리’로 인식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너지, 느낌, 기분, 힘, 기운)을 그림 속에 담고 싶다. 이번 전시 공간 속에서 내(RED GEEZER/레드기저) 세상과 관람객의 세상은 뒤섞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만들어질 거라는 재밌는(레드기저 기준) 상상을 하게 되었다.
◯나(RED GEEZER/레드기저이자 이의선)의 문을 향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떠올려 볼 때, 크게 4가지(자유로움, 자연스러움, 고독함, 확고함)로 생각했다. 나에게 자유로움은 곧, 행복이다. 그 출발점은 ‘죽음’에 대해 느끼는 나의 허무함에서 시작됐다. 자연스러움이란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다. ‘그림그리는 사람’이 되는 걸 받아들이기 전, 나(이의선)는 내가 아니었다. 끽해봐야 30%, 40%짜리의 삶이었다. 뭐가 나인지에 대에 헷갈렸고, 자신감도 없었다. 그러나 자연스러워지자, 언제 잃어버렸는지 몰랐던, 내 삶도 자연스럽게 되찾았다. 대학교 교수님께서 말씀 하셨던, 외로움과는 다른 ‘고독함’을 나는 사실 오래 전부터 가지고 살고 있었다. 다만, 몇 년 사이에 그 걸 깨닫게 된 것 뿐이다. 나에게 고독이란, 내가 이해(나의 자유의식)받지 못하는 결핍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늘 고독함을 느끼지만,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확고함,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에게 당연한 것이다. 나를 사랑해주시는 엄마조차도 나를 이해(완전한 의미의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왜 그림을 그리는 걸까?’를 생각해보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이유를 찾아야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나(RED GEEZER/레드기저)는 계속 그림을 그린다. 그건 나의 확고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