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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istant empathy

갤러리 플래닛   I   서울
A distant empathy

익숙하게 지나가거나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의 매끄러운 표면에서 ‘틈’을 발견하고, 이 틈으로부터 어떤 ‘가능성을 품은 낯섦’을 이끌어내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창의적 ‘화두’를 제안하는 것이 예술의 몫이라고 할 때, 이소영ㆍ장은의, 두 예술가의 여정은 ‘오롯이 진실되다’.

A distant empathy는 개인의 내면 혹은 각기 다른 정체성을 보유한 서사들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거리를 가진다는 것’, ‘거리를 품고 있다는 것’에 대한 조형적 화두를 제안하는 전시이다. 또한 무의미하게 지나칠 수 있는 다양한 관계와 이 관계가 내포한 ‘거리’를 키워드로 하는 두 예술가의 ‘현재의 대화’이기도 하다.
두 예술가의 대화는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과 조형언어로 기록되기에 일면 닮은 듯 다를 것이며, 유연하게 결합할 수도 또는 교차하며 서로를 지나치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예술가의 대화는 현재와 현존의 가치에 기인한 예술 사유를 계속 생장시키고, 그 본질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탐구하려는 의지를 가진다는 측면에서 ‘이 대화’는 살아있고 유효한 가치를 지닌다.

전시공간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작품들의 ‘떨어져 있는’ 서늘한 온도가 망막에 닿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내부로 걸어 들어가면 두 예술가의 내밀한 개인적 시선으로부터 시작되는 경계와 거리,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서사가 결을 살피는 관찰자의 이야기로 공유될 것이다. 두 작가의 시선은 서늘하지만, 외부 공기가 유입되고 순환할 수 있도록 창을 열어둔 공간과 같이 우리를 편안히 숨 쉬게 하고, 다가가는 걸음을 밀어내지 않는다. 이는 두 예술가의 ‘접속점 - 거리가 보유된’ 특성에서 비롯되는데, 개체의 특이성에 대한 인정과 포용의 시선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올려진 거리

이쪽 면과 맞닿은 저쪽 면을 ‘구분’하거나, 또는 두 면을 ‘접속’시키는 양가적 특성을 내포한 개념으로서의 ‘경계’에 대한 복합적 탐구에 주목해온 작가 이소영은 목적지로서의 지점, 양각의 매스 mass로서 드러난 공간으로부터 시선의 초점을 이탈시키는 시도로서의 대화를 시작한다.
첫 시작은 작가의 유년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 소박한 노스탤지어를 소환하는 지점에서부터였다. 이제는 찾아갈 수 없으나 또렷이 떠오르는 거리들, 그리고 찾아갈 수 있었던 보광동의 거리였으나 작가의 기억이 그려낸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던 거리들. 이와 같은 아이러니한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경계와 영역의 명료함을 유실케하고 끊임없이 흐트러지고 분화하는 경계의 특성과 조우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개인, 개인과 공간 그리고 거대한 도시로 예술가의 관찰과 사유의 범주를 무한히 확장시키는 에너지를 품은 ‘경로-거리’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또한 목적지는 아니지만 목적 또는 목표를 향한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로서의 거리에 위치한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관계성에 대한 고찰을 복합적으로 확장시키게 된다.

많은 사유의 교차와 충돌과 생장으로 온도를 상승시키던 ‘경로-거리’들은 공중으로 부상한다.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공중으로 부상한 거리를 보는 것. 투명하고 서늘한 통로로서의 거리는 들어올려짐으로써 통상 내려다보던 거리를 ‘올려보도록’ 하여 우리의 시선을 낯설게 환기시킨다. 가리어진 음각의 공간이었던 ‘경로-거리’는 ‘들어올려짐’으로써 또 하나의 목표점 또는 지향 또는 양각화된 음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목격하게 하고, 이처럼 각색된 ‘경로-거리’가 제공하는 낯선 각도의 경험은 새로운 사유로의 방향성을 제안한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각기 다른 형태와 개성을 지닌 접시 위에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게 놓인 초록사과와 붉은 사과, 또는 포도 한 송이에서 떼어낸 낱알의 포도알을 놀이와 같이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기록한 영상은 즉시적인 단언을 허용한다. “이것은 사과 그림이야”라며 호기롭게 마침표를 찍도록.

그러나 먹음직스러운 초록사과와 붉은 사과들은 모두 누군가의 초상, 그 관계의 맥락을 투영시킨 프로필들이었다. 차가움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인물 에케, 여성성의 장점을 깨닫게 해준 인물 로제,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것을 보여주었던 명희, 자신의 작품을 그대로 닮은 사물을 빌려주었던 목공예가 마틴.
작가 장은의는 우연히 만나게 된 인물들과 마치 여행자처럼 관계 맺으며, 섬세하게 관찰한 것들을 화면 요소에 투영시켜 개별적이고 고유한 정체성을 보유한 초상화 같은 장면으로 완성시켰다.
특히 인물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화면에 켜켜이 투영시키면서도 동시에 부차적인 요소들을 거두어내어 대상의 경계선을 진동시킨다. 이는 작품의 추상성과 상징성을 가속화 시키며 보이는 형상과 무관하게 만들고, 재현, 모방, 환영 등의 키워드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하여 사유를 확장시킨다.

거리감을 보유한 관찰자로서 두 작가가 이끌어내는 예술적 고찰은 무언가를 구분하고 규정하고 단정 짓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는 시대를 걷는 중인 우리들에게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도록 환기시킨다.
두 작가의 예술적 시선은 상이하지만, 가변성 또는 생장 가능성을 내포한 거리감을 보유한 관찰자로서 각자가 끌어내는 예술적 고찰은 주체와 객체, 양각과 음각, 자연물과 인공물, 같지만 다른 등의 양가적인 측면에서 더욱 예리하고 섬세하게 ‘틈’을 분화시키고 추상화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편 지향적인 공감으로 균일화된 표면을 획득하는 대신, 서로 간의 차이를 관찰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거리가 내포된’ 관계에 대한 사유는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나고 다면적인 방향으로 생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언가를 구분하고 규정하고 단정 짓지 못하는 시간을 걷는 중인 우리들에게 현존의 시간에 발을 딛고 예술의 사명과 가치를 품어 그려내는 이소영ㆍ장은의 작가가 나누는 대화 A distant empathy는 서두에 언급한 바 그대로 ‘오롯이 진실하다’.

이소영ㆍ장은의 작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의 예술적 사유는 ‘공감 sympathy’을 넘어선 ‘이해 empathy’를 통해 가능하다. 전시 A DISTANT empathy를 통한 그들의 조우가 각각 그리고 함께 서로의 예술적 사유를 생장시키고, 우리에게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여정이기를 기대해 본다.

전시 정보

작가 장은의, 이소영
장소 갤러리 플래닛
기간 2024-03-21 ~ 2024-04-20
시간 10:00 ~ 18:00
• 관람 시간 : 월-금 10am - 6pm / 토 10am - 5pm (일요일 휴관)
• 오프닝 리셉션: 2024년 3월 21일 (목) 5pm
• 아티스트 토크: 2024년 3월 30일 (토) 2pm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 플래닛
주관 갤러리 플래닛
후원 갤러리 플래닛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540-4853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 플래닛  I  02-540-4853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로175길 93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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