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몰입 속에서 일정한 패턴들의 선을 그리고 피고를 반복하며 겹겹이 쌓아가 하나의 조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필연과 우연 사이에 견고하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의 세계를 작가는 ‘요새‘ 로 칭하고 감상자들을 초대한다.

작업과정에서 반복과 몰입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적 갈등과 불안정함을 해소한다. 이것은 과거의 불안정했었던 경험과 시각적 외상으로 인한 빛의 잔상에 의한 현상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스스로 자신을 ‘프레카리아트‘로 정의하고, 불안정한 노동자의 현실을 작업의 행위와 연결짓는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현실적은 기반과 심리적인 영역에서 삶을 특징짓는 요소로 작용한다.

자연의 풍경과 움직이는 생명체에 대한 영감은 작가에게 안정감과 상상력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심상을 담아낸다. 주위의 자연 속에서 관찰을 하다보면 동, 식물들 곤충이나 벌레 등 생존 환경에 맡게 각자의 자연의 한가지의 재료들을 가지고 요새를 만들어 나가는 움직임에 집중하게 된다. 본인만의 개성을 가진 위장, 은폐술 각자의 환경에 맞게 안전한 요새를 만들어 생활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그들의 모든 과정은 스스로 보호하면서 살기위한 생존방식이다. 요새는 단단하게 나를 지키기 위한 본인만의 공간이기 동시에 이상향에 도달하고 싶은 중요한 목표를 향해가는 지점이다. 나 역시 요새를 갖추고 살아가기 위한 삶의 과정 속에 빛을 통한 잔상의 재료들을 모아 이를 선이라는 형태로 표현하여 작품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나의 요새는 아직 완성되지않았고, 조금씩 견고하고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빛의 향해 다가가는 미확정의 요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