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서문>
미국의 단편 소설가 오 헨리(O.Henry)의 단편소설인 《마지막 잎새 (1907)》의 제목을 따왔다. 마지막 잎새에서는 등장하는 인물과 창밖의 잎새의 관계를 시간의 경과에 따라 연출한다.

작중 등장인물인 존시(Johnsy)는 본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창문이라는 경계 너머에 있는 잎새에 자신의 생명을 맡긴다. 결국 이야기의 마지막에서는 이웃 노인화가의 희생으로 존시(Johnsy)는 삶에 대한 용기를 되찾는다.

같은 장소에서 살지만, 각자 다른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창구를 서로 다른 형태로 빚어내는 것을 발견했다. <목포의 마지막 잎새>에서는 사람의 형상을 건물에 빗댄 신식과 구식 건물 그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을 보여준다. 때로는 달리는 자동차와 건물의 거리감, 때로는 창구 하나만을 보여주기도 한다.

서로 다른 형태의 창구에 비친 대상을 마치 마지막 잎새처럼 삶에 관련된 중요한 무언가를 위탁한다. 사회문제와 이슈, 경제적 정신적인 지주로써의 대상 등이 있다. 온전하지 않은, 불안한 형태임에도 그러하다.

<목포의 마지막 잎새>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무너질 듯 휘청거리거나 불안한, 러프한 스케치와 일부분 색처리만 들어간 건물들이 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시각적으로 불완전한 요소들은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판단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