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검정 돌'의 김영서 작가와 조정은 작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흔적과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고 보존되는지에 대하여 각자 다른 방식을 통해 조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김영서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흐릿한 기억을 세부 묘사 없이 쌓아 올린 연필 선으로 표현하여 기억의 불명확성과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조정은 작가는 어린 시절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삶과 죽음에 대한 감정과 깨달음에서 출발하여 불확실하고 혼란한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의지를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동작아트갤러리는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문화적 역할을 부여받은 장소로,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면서도 현재와의 연결을 의미하는 상징적 배경을 지닌다. 이러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축적된 기억과 새로이 창조되는 순간들이 교차하는 예술적 대화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