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4시간 혜택! 어떤 작품이든 33,000원 >

신규고객 체험 특가

고수영 개인전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I   서울
소리 없는 위로, 그림으로 전하는 치유
내 작품은 상처받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일상의 작은 상처부터 갑작스러운 사고와 질병,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까지 다양한 아픔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때로는 “힘내세요” 같은 말조차 더 큰 부담이 되거나, 어떤 위로도 가닿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지친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치유의 섬’으로 그들을 초대하고 싶다.
나는 창작의 세계를 깊이 사랑한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캔버스 위에 새로운 형상이 그려지는 순간, 그것이 생명력을 얻어 꿈틀거리는 듯한 감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스한 오월의 공원을 거닐다 문득 이팝나무를 마주했다. 풍성하게 핀 하얀 꽃들이 마치 눈이 소복이 쌓인 크리스마스트리를 떠올리게 했다. ‘이팝’이라는 이름이 쌀밥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떠올리자, 꽃잎들이 더욱 정겹게 다가왔고, 바라볼수록 마음이 설레며 기분이 들떴다. 작업실에 돌아오자마자 나이프로 물감을 쌓아 올려 마티에르를 만들었고, 우연히 둥글고 작은 밥알 같은 텍스처가 탄생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이팝나무가 만개한 ‘치유의 섬’이 완성되었다. 골목길을 걷다 문득 익숙한 향기가 스치며 잊고 있던 기억을 조용히 흔든다. 옅은 보랏빛 라일락. 그 은은한 향기는 잊혀졌던 추억을 천천히 불러내고, 산책길에서 자연스럽게 그 향이 퍼지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나는 두 손으로 향기를 감싸 안 듯 깊이 들이마시며, 그 순간을 온전히 느낀다.
치유의 섬에는 세심하게 가꿔진 정원과 고요한 쉼을 위한 아늑한 집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전 보았던 애니메이션 속, 정원을 돌보는 거대한 로봇이 떠오른다. 이곳 역시 누군가의 손길이 깃들어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졌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주변의 나무들에게 조용히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잎 하나하나,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쌓아 올리는 이 순간이 곧 나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문득, 나 또한 그 온전한 평온 속으로 스며들고 싶어진다.
‘치유의 섬’ 시리즈는 초현실적인 풍경 속에 자리하지만, 실은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는 위로의 공간이다. 지친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안고, 말없이 온기를 전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깊은 평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 언제든 머물 수 있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곳, 치유가 자연스레 스며드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전시 정보

작가 고수영
장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 3관
기간 2025-02-26 ~ 2025-03-03
시간 10:00 ~ 18:30
관람료 무료
주최 고수영
주관 고수영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10-9093-779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I  02-722-9969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 (관훈동)

전시 참여 작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