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_리사익 (응답) 내 작업의 시작이 되었던 ‘관람차 반 입체’ 드로잉은 우연히 얻어 걸렸다. 선이 얽혀진 복잡해 보이는 구조가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인 그림이 아닌 다른 드라마틱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림자였다. 그림자를 내 그림 안에 넣고 싶었다. 마치 캔버스 안에서 뻗어 나와 조명을 받고 그림자를 생성하는 듯한 이야기가 나왔다. 구조물에서 더 재미있는 작업이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런 날카로운 직선이 자유롭게 얽히게 되는 작업이 즐거운 것 같다. 다만 너무 자유로워져 거의 낙서처럼 드로잉이 나오는 것 같아 고민이 된다. 길 바닥 있는 금간 도로의 모습, 창문들, 벗겨진 시멘트 벽의 모습 등등 별 거 아닌 것들에서 보이는 선을 따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