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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의 맛_조성묵》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I   경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사의 역사적 정립을 목표로 지향하면서 <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를 마련하였다. 이 기획은 한국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고 정리함으로써 인물 중심으로 한국현대미술사의 면면을 살펴본다. 《멋의 맛_조성묵》전 또한 이 기획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전시이다. 시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조형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현대조소의 역사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한 원로 조각가 조성묵(趙晟黙, 1940~2016)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현역작가로서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보여주었다.

1940년 충남 대전에서 출생한 조성묵은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조소과에서 공부하였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60년 제9회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현대 한국의 미술계에 처음 등장한 전위조각단체인 원형회에 참가하고, 이후 대표적인 전위미술단체인 AG에도 참여하는 등 한국 현대조각의 전위적인 흐름을 이끌어 가는데 동참하였다. 196~70년대 당대 현대조각의 최전선에 서있던 추상조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하던 작가는 이와 더불어 산업생산된 기성품을 재료로 끌어들임으로써 일상 속의 사물을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실험에 있어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초창기에 작가가 작업했던 드로잉들이 여러 점 출품된다. 이 초기 드로잉 중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인체의 굴곡과 곡선을 유려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돌이켜 볼 때 여기에 드러나는 유선형의 형태들은 향후 의자의 형태를 따라 제작한 <메신저> 연작들에서 반영되는 인체의 형상들을 미리 예시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고 초창기 드로잉 중에는 이와 같이 통상적인 방법으로 그려진 작품들 이외에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바로 종이를 담뱃불로 지져서 뚫어낸 흔적들을 중첩시켜 만들어낸 드로잉들이다. 예술작품이 뿜어내는 분위기에 관한 용어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우라’가 있다. 본디 ‘아우라’란 그리스 말로 숨을 뜻한다. 담뱃불이란 작가가 들이쉬고 내쉬는 들숨날숨에 의해 불타오르는 것일진대, 그렇다면 본 작품들은 말 그대로 작가의 아우라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라 할 만하다. 말하자면 작가의 숨결에서 비롯된 창조정신의 산물이 되는 것이다. 담뱃불로 그린/그을린 드로잉들은 또한, 산업생산된 기성품들을 재료로 삼았던 작품들과 함께, 작가가 지녔던 일상성에 대한 관심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작품들에서 보이듯 음식이나 기호품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젊은 날의 매우 이른 시기부터 발원했다는 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전시 정보

작가 조성묵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 1원형전시실
기간 2015-12-01 ~ 2016-06-06
시간 10:00 ~ 17:00
3~10월
화, 수, 목, 금, 일요일 - 10:00~18:00
토요일 - 10:00~21:00(야간개장 18:00~21:00 기획전시 무료 관람)

11~2월
화, 수, 목, 금, 일요일 - 10:00~17:00
토요일 - 10:00~21:00(야간개장 17:00~21:00 기획전시 무료 관람)
단,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 10:00~21:00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 1일
관람료 2,000원
주최 국립현대미술관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2188-600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I  02-2188-6000
경기도 과천시 광명로 313 (막계동)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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