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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공유

광주 롯데갤러리   I   광주
나와 세상을 향한 성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이자 늦가을과 초겨울의 계절감이 전환되는 11월은 우리에게 독특한 감성을 불러 일으킨다.
짧게는 지나간 10개월, 길게는 지나온 세월들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 시기는 계절이 주는 정서만큼이나 회한, 반추, 혹은 다가오는 새로운 시간들에 대한 기대, 두려움 등의 자못 밀도 짙은 사색을 가능케 한다. 롯데갤러리는 그러한 11월을 맞아 깊은 감수성이 돋보이는 작가 2인의 작품전을 준비한다. 초대작가는 권인경, 임남진으로 현대 한국화 장르의 형식적 해석을 넘어서 주제성과 섬세한 감성, 무엇보다 회화적 힘이 돋보이는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의 주제는 <The room ; 사색의 공유>로 타이틀에서 '방'이 뜻하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거처하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써의 장소를 넘어서, 현실 속 번민과 성찰, 기억, 희망, 이상 등 삶의 다양한 정서들이 함축된 심리적 범주의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만의 방을 갖고 있다. 이는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세월이 교차하는 기억의 공간이자, 자유의지에 의한 인식의 과정에서 파생된 생의 다채로운 시공간으로, 강조하자면 'The room'이라는 주제가 상징하는 것은 우리 생의 현전(現前)일 터이다.

권인경, 임남진 작가가 작품 속에서 풀어내는 현실과 이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에 머물기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교감의 서정을 끌어낸다. 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종종, 파편화된 기억의 무의식적 조합으로 새로운 공간이 구축되기도 하고, 그러한 공간 안에서 이상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고민을 담아내기도 한다. 또한, 감로탱화 형식의 현실주의적 풍속도를 그려내거나, 오래된 고서의 파편을 콜라주, 시간성에 전제된 메시지를 아우르며 나와 세상을 향한 성찰을 드러내기도 한다. 기획자가 바라본 두 작가의 공통분모는 언급한 '나와 세상을 향한 성찰적 태도'이다. 화폭은 작가의 투영에 의해 창조된 공간이지만, 작가들의 작품세계 속에서 예술이란 필히 우리의 삶을 수반한다. 향수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 창작자의 주관이 보는 이의 객관이 되는, 즉 작가가 화폭 안에서 구현한 사적인 공간이 공적인 공간으로 놓이게 되는 그러한 회화적 힘을 갖고 있기에, 두 작가 모두 전통적인 매체인 회화를 고집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전시의 부제, '사색의 공유'라는 표현처럼 작품을 통해 나와 타자 서로의 삶이 공감되고 각인될 수 있다면 좋겠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큐레이터 고영재 드림

전시 정보

작가 권인경 외 1명
장소 광주 롯데갤러리
기간 2017-01-20 ~ 2017-03-01
시간 10:30 ~ 20:00
주중(월~목) 10:30~20:00, 주말(금~일) 10:30~20:30
휴관 - 백화점 휴점 시
※전시 종료일 관람시간 : 15:00까지
관람료 무료
주최 광주 롯데갤러리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62-221-1807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광주 롯데갤러리  I  062-221-1807
광주광역시 동구 독립로 268 (대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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