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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學”

전북도립미술관   I   전북
‘東學’은 살아있다.




전북도립미술관장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東學’은 조선조 말인 1860년 교주 최제우에 의해 창시된 동학의 종교적, 사상적 측면과 1894년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동학농민혁명을 주축으로 역사적, 사회적 의미들을 추스르면서 전시 형태를 구축하기 위하여 그동안 두 차례의 답사를 통하여 참여 작가들로 하여금 실감을 얻도록 노력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작가들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동학에 대한 그 무엇을 오늘의 문제 혹은 민주주의의 가치, 정권의 부패와 이에 대한 척결 등 다양한 작품성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 기관의 부패는 있는 것이며, 외세의 위협이나 내부적 분열에 의한 위기 등도 비슷하다. 다만 이를 둘러싼 양상이나 대응 방식이 다를 뿐이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사회적 깨우침이 그 당시에 있었고, 이것이 제도적 민주주의보다 앞선 사람의 가치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축으로 세력을 규합한 동학군이 관군을 무찌르고 전주성을 함락시켰을 때, 민중의 세상이 열리는 듯 했지만, 이는 곧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결국 동학군은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패퇴하고 만다.
작가들은 다양한 반응을 작품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일본군의 외세에 맞서는 민중의 힘을 동학으로 보여주는 회화, 백두산 천지로부터 전주 풍남문까지 이어지는 ‘신전주화약’, 전봉준 묘지를 만들고 이에 참배하는 관객이 그 흙을 한 봉투씩 가져가게 하는 설치 작품, 최제우의 얼굴이 가끔씩 서양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동학을 이야기 하는 영상 작품, 동학군의 전주 입성을 환영하는 민중들의 춤을 열거한 설치 작품….
역사는 되풀이 된다. 단, 그 궤적을 달리 그을 수 있다. 동학군에 들어가 싸우다 죽은 수많은 민중들은 이제 민주 시민으로 촛불을 들고 있다. 영웅은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같은 지도자에게만 주어지는 별칭이 아니다. 과거 동학군이 기세를 올렸던 무대 전북에서 ‘東學’을 미술 언어로서 새롭게 기술하고 관객과 만나 교감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동학에 대하여 최대한의 창의적 열정을 끌어낸 작가 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전시 정보

작가 17명
장소 전북도립미술관 본관
기간 2016-12-09 ~ 2017-02-05
시간 10:00 ~ 18:00
휴관 -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관람료 무료
주최 전북도립미술관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63-290-6888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전북도립미술관  I  063-290-6888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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