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작가로서의 태동은 추상으로서 시작되었다 그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는 작업했고 그것은 추상이였다. 무턱대고 시작된 그 '추상충동'의 근거는 아마도 어린시절 내가 접했던 머릿속에 각인된 이러저러한 추상작품들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입시생 시절 넘어 대학생이 되어 얻은 일종의 자유를 통해 나의 내면의 우주가 표출된 것이 아닐까. 그렇게 10년이 흘렀고 나는 그 시작된 탐구의 완성을 향해 지금도 항해하고 있다 이 우주와 세계, 수많은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나의 생과 창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했던 그 추상의 시간을 걸어 본다.
2. 우주 바람 질료 : 작업은 시기별로 2012년부터 진행되고있는 멀고오래된우주와 2014년 시작된 라이트오브윈드시리즈 그리고 2015년후반부시작된 공간질료로 나눌 수있다. 멀고오래된우주가 한국추상미술가들에 대한 오마주의 성격을 지닌 추상적 질서 구축과 상징의 세계였다면 라이트오브윈드 시리즈에서는 자연, 특히 바람으로서 표현되는 서정과 격정의 세계였다 할 수있을 것이다. 반면 최근에 진행되고있는 공간질료시리즈는 추상회화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 제목그대로 공간과 질료의 탐구라고 할 수있다. 이렇게 3가지 시리즈는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추상이라는 하나의 맥을 통해 한공간 속에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